편향적 관찰자
바다신을20230115, 포스타입 이전 모든 살아가는 것들의 운명運命을 바다는 지레 알고 있었다. 애달픈 목소리는 그치매 결국 끝을 맺는다. 수백 번의 삶의 마무리를, 생의 운명殞命을 눈에 담아왔기에,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법을 배웠다. 세계의 생명은 순환한다. 거둔 것이 있으면 베풀게 되고, 나눈 것이 있다면 비로소 돌려받는다. 이치는 쉬이 변화하지 않는다. 지독하게도 일률적인 흐름은 내리 선명하게 자리잡혀 있었다. 인간이란 것은 너무도 유약하고 가여운 존재들이라, 손가락 끝에 놓인 꽃잎과도 같이 바스라지곤 한다. 드물게 신을 경외하지 않던 인간들도 대개 비슷한 결말을 맞이했다. 평안하고도 고요한 영원한 잠. 이따금 바다 옆에 묻히기를 바랐던 인간들이 있었거니, 바다신은 이를 거절하지 않았다..